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두 아들의 병역면제는 적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병적기록표에서 가필흔적이 발견되는 등 의문이 증
폭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30일 국회에 제출한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가족관계중
부모란에 백부 이회정,백모 김경희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기록되었으며 부,
모로 기록했다가 "백"자를 가필한 흔적이 나타났다고 야당측이 주장했다.

야당은 또 가족관계에는 이대표가 맨 뒤에 기록돼 있으나 생년월일이 빠져
있고 모친과 누나의 경우 누락됐으며 장남 정연씨 병적기록표중 아버지 직업
으로 쓰인 "대법원 판사"라는 글씨는 가필이 분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유종필부대변인은 "지난 90~91년 키 1백79cm이상에 체중미달로 병
역이 면제된 21명의 명단에는 이대표 장남이 포함돼 있지 않고 90~93년간 신
장 체중 사유로 면제된 명단에도 이대표 두 아들의 이름이 들어있지 않다"면
서 조작 변조여부를 가릴 수 있는 원본제출을 요구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고의 체중감량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이대표 두
아들과 신체검사 판정관인 백일서 육군대위 도송준 공군소령 나현재 육군중
령을 비롯한 군 관계자의 양심선언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야당측 주장에 대해 이대표는 이날 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 당소속의
원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양심에 비춰 부끄러운 일을 한 일이 없다"면서
"공문서조차 날조됐다고 주장하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보고 우리 정치가 모략
과 중상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 제출한 병적기록부 사본에 대한 의혹및 조
작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 병적기록부 원본을 국회중앙기자실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