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28일 "변형되고 미완된 모습으로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고비용 정치구조의 개선을 위해서라면 많지
않지만 여당의 프리미엄을 얼마든지 양보해서라도 정치개혁법안을 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밤 방송협회와 신문협회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21세기는 낡은 정치구도로 적응할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발상을 가진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세대교체와 지역주의의
청산을 강조했다.

이대표는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퇴임후 처리와 관련, "정권이 한번 바뀌거나
정권이 승계된 뒤에 이전 정권과의 관계에서 정치적 보복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현 경제팀을 바꾼다고 해서 바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경제팀은 일사불란하게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무너져 파급효과가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정책실명제와 실업보험제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