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대전.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진영은 금품수수설과 각후보들의 과거 행적등에
대한 의혹이 난무하는 상황인데다 중부권의 대세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이날 연설에서도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 고문등은 경선의 과열 혼탁
양상을 비난하며 이회창고문을 겨냥했고 이회창 고문은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이를 되받았다.

박고문은 "줄세우기 세몰이 금권이 좌우하는 경선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며 "내가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수성 고문은 "괴문서 사건, 금품살포, 대의원에 대한 향응제공, 후보들의
전력과 사상성 시비에 대한 설등 커다란 의혹사건의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며 "19일 서울 합동연설회 이전까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에대해 이회창고문은 "확실하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금품수수설을 증폭시키는 등의 구태는 청산되어야 한다"
며 이날 박고문이 사전 예고와는 달리 김영삼대통령에게 금품살포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점을 세차게 몰아붙였다.

<>.이날 연설회가 끝난뒤 이회창 고문은 기자회견을 갖고 금품제공설에
대한 당차원의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고문은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당의 화합과 포용
화해를 위해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하자는 방향에서 말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고문은 또 박찬종 고문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나는 누구를 배제하거나
잘라내는 사람이 아니다"며 "앞으로 박고문의 태도와 생각에 따라 함께
갈수 있다"고 말했다.

박고문도 이고문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통령에게 관련 위원장이나
증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증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재판
에서 유죄가 될만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고문은 "17일중 이만섭대표서리를 만나 당의 의지를 확인해 본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며 "검찰수사와 관계없이 반드시 갖고 있는 자료를
활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특히 "공정 경선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도구"가 되겠다"고 말해
진상규명을 위한 제2, 제3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대전=박정호.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