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가 특정후보 지지문제로
사실상 와해된 가운데 14일 이수성 고문 이인제 경기도지사 김덕룡 의원
지지그룹들이 경선 합종연횡에서의 유리한 고지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수성 고문 지지그룹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대의 원칙 등에
관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재오 대변인은 이한동 고문과의 연대설에 대해 "당의 화합을 통한
힘있는 정권재창출에 유리한 점이 있다"며 적극적 반응을 보였다.

당내에 현실적으로 상존하는 민주계와 민정계가 손을 맞잡는 경우인데다
후보들도 인간적 품성적으로 가까워 우선 연대대상이라는게 이대변인의
설명이다.

이한동 고문과 연대할 경우 ''이한동-김덕룡-박찬종'' 등 ''3인연대''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면서 반이회창 고문진영의 후보를 이수성 고문으로
단일화할 수 있다는게 이고문 지지파들의 계산이다.

이에맞서 이인제 지사 지지그룹은 이날 저녁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김운환 의원 등 50여명의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지지모임을 갖고
세를 과시했다.

김의원 등은 이날 모임을 계기로 2위자리를 굳히면서 박찬종고문과 김덕룡
의원 등과의 연대에 주도권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범 이규택 의원 등 42명의 원내외 위원장은 김덕룡 의원 지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의원 등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 기자실에 들러 ''문민적자인 김의원을
밀기로 했다"는 성명을 냈다.

이인제 경기도지사측으로부터 연대할 것을 종용받고 있는 김의원 진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직은 세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한동 고문이 이수성 고문쪽으로 기울 경우 3인연대는 깨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것도 김의원 지지파들의 배수진에 다름아닌 것으로 보인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