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후보단일화 협상기구간 상견례
를 겸해 첫 합동회의를 열고 올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국민회의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대단추 위원장 한광옥 한광옥 부총재)
와 자민련 대통령후보단일화협상수권위(대단협 위원장 김용환 김용환 부총재)
는 이날 회의에서 4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양당은 합의문에서 "시대 요청인 여야간 정권교체를 위해 양당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다짐해 "정권교체"를 최대목표로 설정
했다.

양당은 한, 김위원장이 공동발표한 합의문에서 "우리는 오는 12월18일 대선
에서 반드시 신한국당의 재집권을 막고 우리 양당이 함께 중심이 되는 정권
교체를 이룩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합의문은 이와함께 "우리는 대통령후보 단일화와 양당의 공동정권을 뒷받침
하기 위한 내각책임제 권력구조를 검토하고 이의 구체적 추진을 위해 각당의
전당대회로부터 위임을 받았다"고 밝혀 양당이 내각제 개헌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선후보 단일화협상에 착수했음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협상 절차에 대해 양당은 한, 김위원장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하되
필요한 경우 각당에서 간사를 포함, 4~5명의 위원을 추가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양당 협상기구간 합동회의는 양당 위원장간 합의로 소집키로 했다.

이로써 단일화협상은 각각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로부터 협상전권을
위임받은 두 위원장간 물밑교섭과 필요시 양김총재회담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협상 쟁점으로는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채택 공식화 <>내각제 개헌
시기 <>단일후보 결정 <>양당간 권력분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가 김대중 총재로 후보가 단일화되는 것을 전제로 다른 쟁점에
대해선 자민련 요구를 대폭 수용할 태세여서 단일후보 결정방법은 협상성패의
최종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최근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결정방법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그동안
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김대중총재측과 그렇지 않은 김종필 총재측
간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노출돼 양측이 이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타결 시한과 관련, 국민회의는 여당의 후보단일화 협상 방해 위험 등을
들어 늦어도 9~10월까지 타결을 희망하고 있으나 자민련은 "대통령선거기간
중에도 타결이 가능하다"며 상당히 늦춰잡고 있어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