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선거전이
가상공간을 달구고 있다.

각 대선주자들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를 차지하는 20~3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통적인 유세장 대신 가상공간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리얼타임(실시간)
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세는 저렴한 비용으로 젊은 부동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의 필수 홍보도구로 등장했다.

현재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한 대선주자들은 신한국당의 김덕룡 박찬종
이인제 이한동 최병렬 후보와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

이를 통해 각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이력과 정치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 정책결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은 PC통신에 정치포럼을 열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하이텔과 천리안에 "사이버 카페"란 개인 통신방을 개설,
활발한 홍보와 여론수렴 활동에 나섰다.

이수성 후보는 PC통신을 활용, "비전과 신뢰의 휴머니스트"란 이미지 부각에
나섰으며 인터넷에 홈페이지 개설도 준비중이다.

이한동 후보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가슴이 넓은 포용의 정치인"이란
이미지 심기에 애쓰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인제 따라잡기"와 "이인제
바로보기" 등 이색 메뉴로 젊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김덕룡 후보는 천리안에 정책토론 열린마당을 개설하고 "21세기 여성강좌"와
"사이버 청년내각"을 열어 여성과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박찬종
후보는 자신의 영문약칭을 딴 "PC와 함께"란 통신방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고 온라인 득표전에 가세했다.

또 최병렬 후보는 PC통신 하이텔에 정치 바이러스 박멸을 위한 백신 개발에
동참하자는 토론방을 열어 통신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며 최근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야권의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도 각각 PC통신의 "국민회의 포럼"과
"자민련 포럼"을 통해 개인이력과 정치철학 및 최근동정 등을 알리고 있다.

특히 김대중 총재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 "비전 2000"과 "DJ 브리핑"을
통해 젊은 컴퓨터 세대들의 표심 흡수에 노력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