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최대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가 지난 30일 공식적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일부 핵심인사들이 이인제 경기지사와
이수성 고문을 놓고 단일후보로 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 후보 등 3인 연대측은 이날 모임을 갖고 정발협
측의 움직이에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인 연대의 이같은 즉각적인 반응은 정발협측이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될
경우 경선구도가 자칫 이회창 전 대표와 정발협 후보간 2파전으로 전개되면서
1차투표에서 2위안 진입이 거의 불가능해 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리인 모임이 끝난뒤 김덕룡 의원측의 이신범 의원은 "정발협이 특정
주자에 대해 집단 지지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경선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자칫 잘못하면 김영삼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다"면서 공동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3인 연대측은 그러나 정발협측이 지지후보를 결정, 경선판세가 급변할 경우
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대응해 나갈 태세다.

정가에서는 3인 연대간의 후보단일화가 1차적으로 논의될 것이나 정발협의
지지후보결정에 "김심"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선독자후보 추대 등의
극한 선택도 고려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을 방문중인 박찬종 고문은 한발 더 나아가 이인제 경기지사의 이름을
거명하면서까지 정발협의 지지후보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고문은 "김대통령이 말한 깜짝놀랄 후보가 이인제후보였다면 김대통령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김심 중립"을 촉구했다.

박고문은 또 "이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세대교체의 충격이 너무 클뿐
아니라 야당은 이회창 이수성 이인제후보 등 신인들을 겨냥해 만반의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한동 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은 이날 저녁 63빌딩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당내 경선판도의 급변상황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3인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