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은 3일 3인 연대의 향후 진로와 관련, "정치발전협의회
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마당에 3인 연대건 4인 연대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제 각 진영이 독자적 득표활동을 벌여야할 것
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고문은 이날 대규모 "출정식"을 갖지 않는 대신 기자회견을 갖고 "3인
연대는 이회창 전 대표가 대세론을 주장하면서 대통령은 이회창 대법원장은
누구누구 서울시장에는 아무개 등의 권력분산론을 흘리는데 대한 대응적
성격이 짙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발협의 중립선언에 이어 박고문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후보
단일화와 권력분산문제를 둘러싼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의 연대모색은 당분간
잠복상태에 들어가고 각 후보들이 경선 2위권 진입을 노리며 각개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고문은 합동연설회기간중 대의원지지도가 올라가지 않을경우 후보를
사퇴하고 다른 후보를 지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합동연설회가
14번이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가 무쌍할 것"이라며 합동연설회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평소 지론인 "대의원 혁명"을 강조하면서 "국민회의 시각에서 보면
현재 천시지리인화는 모두 김대중 총재에게 있다"면서 "본선에서 DJ를 꺾을
후보가 누구인지는 대의원들이 잘 알아서 판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은 이인제 경기지사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관련, "한글세대인 이인제 지사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사람을
키우지 못했던 우리 풍토에서 매둔 좋은 현상"이라며 "이지사와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가치체계는 경제"라면서 "나는 모든 것을
경제적 관점에서 풀고 결론내겠다"고 다짐했다.

박고문은 일례로 집권후 20조여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이를 국민저축분으로 돌리게 되면 이자율과 임금인상폭을 낮출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