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주계 중심의 당내 최대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와 함께 반 이회창대표 진영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는
"반이 6인연대"는 25일 이대표가 26일까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사태가 일어날 것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미 3인연대를 선언한 박찬종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 외에도 이수성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 최병렬 의원 등 이대표를 제외한 모든 대선주자들도
이날 "반이 행동통일"에 가담했다.

반이진영은 이제 이대표측의 "불공정 경선"이 지속될 경우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후보로 선출되는 사태를 막아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대표를
제외한 상태에서 여권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데 사실상 의견을 모은
셈이다.

특히 이날 국회에서 있은 반이 주자들의 대리인 모임에는 정발협측이
이재오 기획단장을 참석시킴으로써 정발협이 반이 연대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이날 "반이 6인연대"의 대리인들은 회의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26일까지 이대표가 사퇴할 것을 촉구한뒤 그러지 않을 경우
김영삼 대통령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수 있는 인사를 대표로 임명할수
있도록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구키로 하고 전국위 위원들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부분과 관련해 반이진영과 여권핵심부간의 교감이 있었는지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감이 있었을 경우 김대통령은 귀국후 대표를 경질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속단할수 없지만 불공정 시비와 당 혼란의 책임을 물어 이대표가
경질될 경우 이대표 진영의 행보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제 공은 이대표측에 넘어가 있다.

이대표측에 넘어가 있다.

이대표가 김대통령의 귀국시까지 "제갈길"만 갈 것인지 다소 밀려서 하는듯
하긴 하지만 대표직 조기 사퇴의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