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8일 "정태수 전한보그룹총회장이 지난 92년
김영삼후보 진영에 6백억원을 준 것 이외에도 별도로 2백억원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한보의 대선 지원금은 최소한 8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대변인은 이날 오전 간부간담회직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그러나 2백억원이 전해진 시점이 대선전인지 대선후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정대변인은 "최병국 전중수부장은 한보사건에 대한 1차 수사때 정태수씨가
6백억원을 김영삼 후보에게 준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했고 그 대가로
정씨의 재산압류 유보와 3남 보근씨 불구속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은 국민을 속인데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보의 대선자금은 김 대통령이 한보의 몸통임을 입증하는 것이지만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한보몸통을 가리려는 마지막 음모를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검찰은 청와대와 국정파탄의 장본인인
신한국당의 편을 떠나 진실을 가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김대통령이 1조원의 대선자금을 쓰고 남은 돈을 아들을 통해
재테크한 부도덕한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취임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1천억원이상을 은닉해 놓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김대통령을 비난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