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에서
특정후보 지지입장을 밝히지 않고 엄정 중립을 지킬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박관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과거에도 수차례
입장을 밝혔듯 이번 경선과 관련해 철저히 중립을 지킬 것이며 당원으로서도
어느 누구에게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박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김대통령이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후보경선문제와
관련, "당총재로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또 "경선입후보 자격과 기준을 대폭 완화, 대선예비주자들중 상당수가
자유롭게 참여할수 있도록 하되 경선결과 어느 후보도 과반수 득표를 못할
경우 두 후보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만
결선투표를 하루에 끝낼 것인지 이틀에 걸쳐 실시할 것인지는 아직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이어 "예비주자들이 대의원들을 매수하거나 상대후보를 중상모략
하지 못하도록 규제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미국과 같은 예비
선거제 도입은 우리 정치현실에 맞지않는 점이 많다"고 말해 예비선거제는
도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경선 공영제개념을 도입, 대선예비주자들간 공정성 시비를
없애고 주자들이 경선전에 대의원들에게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알릴 기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