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18일 산업은행의 김시형총재와 이형구 전총재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거액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여부를 집중 신문했다.

김총재는 이날 청문회에서 "황병태의원, 한이헌 전경제수석으로부터 한보에
대출을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청탁이 없었더라도 대출될
돈이었다"고 말해 외압이 없었음을 주장했다.

이 전총재는 지난 대선직후인 92년 12월31일 한보철강에 1천9백만달러의
외화대출을 해 준 것과 관련, "각서와 담보를 확보하고 대출해준 것"이라며
특혜대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여야특위간사들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정보근 한보회장의 핸드폰
통화기록을 SK텔레콤 등에 제출토록 요구하고 윤진식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
으로 추가채택하는 문제 등을 협의한다.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