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 특파원] 북한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제의
한 4자회담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

북한은 16일(현지시각)뉴욕 맨하탄소재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자회담
설명회 후속협회"에서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4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한미
양국에 전달했다.

후속협의는 북한측의 요구에 따라 18일 하루 더 열린다.

북한측의 한 회담 관계자는 "4자회담수락과 식량원조 요청은 별개"라며 "빠
른 시일내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단계로 실무자급 예비협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후속협의는 지난달 5일 열린 "3자회담 공동설명회"에 대한 북한측 설
명을 듣는 자리로 북한이 이날 종래 고집해온 "선식량보장, 후4자회담"을 포
기함으로써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관련국들간의 협상이 가속
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에서 북한은 "올 연말까지의 부족식량은 2백50만t으로 이중 1백만
t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지만 1백50만t은 국제사회로 부터의 지원이 불
가피 하다"며 이에 대한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후속협의에는 3자회담설명회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측에서 송영식 외무부 제
1차관보, 미국측에서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북한축에서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