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철의원(신한국)

-93년 2~3월께 권의원을 정태수씨에게 소개했다는데.

"정총회장이 곧 큰사업을 시작하니 여야중진의원을 알고 싶다고 했다"

-95년 가을 야당의 박태영의원이 한보자료 제출을 요청했을 때 이를 무마
하기 위해 정씨가 1억원을 증인에게 전달했나.

"그렇다"

-권의원에 자료요청하지 말라고 부탁했나.

"그렇다.

하지만 권의원은 그 돈이 (내게) 온 것을 몰랐다"

<> 김민석의원(국민회의)

-증인은 국감무마조로 권의원에게 돈을 준 때가 10월7~8일이라고 했는데.

"재판때 10월 초순이라고 했다"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 때는.

"권의원에게 주기 2~3일전, 아니 4~5일 전이다"

-병무청 감사일은 10월11일이고, 이 때가 열쇠를 전해준 때인 것은 증인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 때는 7~8일이 되고, 권의원에게 돈 가방을
준 때는 8~9일이 된다.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의 감사일은 10월9일이다.

그렇다면 권의원이 돈을 받고 자료요청 무마를 할 때 쯤에는 이미 자료
요청은 모두 끝난 상태인 것이다.

"정태수씨가 만나자고 해서 가니까 자료요청이 들어왔는데 잘되지 않는
것 같으니 권의원에게 말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저녁때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정씨에게 돈이 왔다고 말하고 정씨가 적어준 메모지를 주니까 "형님을
봐서 해주겠다"고 권의원이 말했다"

<> 이상만의원(자민련)

-30대 재벌의 여신에 관한 자료는 재경원에서 가장 터부시 하는 자료다.

(국회에서) 자료를 요청하더라도 "30대재벌 전체의 여신현황이 얼마다"는
식으로 회신이 오지 재벌 개개의 여신현황은 오지 않는다.

그런대도 한보가 로비를 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정총회장의 요청으로 만났더니 그런 얘기를 하기에 들었을 뿐이다.

정총회장이 "이러저러한데 회사직원이 가서도 안되니 빨리 권의원에게
부탁을 해달라"고 해 심부름을 했을 뿐이다"

<> 맹형규의원(신한국)

-96년10월 정씨가 또다시 돈을 전달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저녁 5시반께 콜택시타고 호텔에 갔더니 골프백에 든 돈을 주었다"

-그돈(1억원)의 목적에 대해 정씨가 뭐라 했나.

"국정감사 자료 문제로 부탁한다고 했다"

-당시 정씨가 4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줬다는데.

"그렇다.

4명이었다"

-권의원에게 쪽지를 전달했나.

"그렇다"

<> 김경재의원(국민회의)

-권의원에 1억원을 전달한 정확한 시점은.

10월7,8일경인가.

"날짜는 정확히 모른다"

-권의원은 7일에는 김대중총재와 일본대사관에 갔으며 나온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다.

당시 문비서가 운전했다.

문비서는 8일 시골에 문상중이었다.

증인이 문비서를 만날 가능성은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어제도 그런 얘기 있었다"

-박태영 전의원이 95년도에 국감에서 한보관련 질의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확인도 안하고 자연인 박태영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나.

"내가 그런게 아니라 정총회장이 나에게 부탁했다"

<> 이국헌의원(신한국)

-정태수총회장이 국감자료제출및 질의로 한보철강의 여신상황, 담보현황등
한보철강의 부실이 노출될까 염려해 자료요청과 질의를 하지 않도록 요청
했는가.

"그렇다"

-권의원은 이미 93년에 돈받은 사실이 있어 정총회장이 직접 돈을 주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93년3월에 두분이 함께 만났으나 그후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권의원이
안만나려고 했다"

-권의원이 거부한 사유는.

"그만한 이유가 서로 있으니까 그랬을 것이다"

<> 이규정의원(민주당)

-권의원에게 돈을 준 이유가 국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뜻은 뭔가.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지만..

국감에서 중요한 국책사업에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

-의원직을 사퇴할 용의는 없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구를 친구 아들에게 줬다"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