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만의원(자민련)

-한보철강의 재기를 꿈꾸고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아산만 공유수면부지 매립허가를 얻어낸 것은 노태우씨와 부친이 잘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 안했다"

-제일은행이 봉강공장을 맡았던 것을 아는가.

"잘 모른다"

-그것조차 모르고 어떻게 그룹회장을 하는가.

"자금에 대한 실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에 없다"

-당진제철소 사업이 초기에 순조로울 수있었던 것은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그룹회장이 그룹일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말이냐.

"죄송하다"

-아버지 정태수씨와 증인은 민자당과 신한국당 재정위원이었나.

"그렇다"

-92년 대선에서 민자당에 얼마나 후원했나.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고 대략 5억에서 10억원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10억원이라는 얘기냐.

"아버지가 수서사건으로 재정위원을 그만두었다.

나는 몇년후에 (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 위촉됐다"

-수서사건이후 은행권에서 다시 자금지원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변호인과 상의한 뒤) 당시 한보철강은 은행관리 상태였다"

-산업은행이 제일먼저 하지 않았나.

경영학과 출신이 경영관계 일도 모르나.

"정확한 기억이 없다"

-(수서사건으로) 한보가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이같은 대출이 이뤄진 것은
위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생각하나.

"모르겠다"

-96년말 당시 홍인길 청와대총무수석을 만났는가.

"당시 (홍수석을) 만나 본 것은 아버지가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돼 안계시는
상황이었고..."

-한이헌 경제수석도 만나지 않았는가.

"그 분을 뵈었을때 구체적인 말은 없었고 꺼리는 것 같아 잠시 인사만
하고 나왔다"

-그렇지만 그후에 자금지원을 받지 않았는가.

"결과적으로 지원은 된 것으로 안다"

-3남인데 왜 그룹회장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형제들의 개성에 맞춰서..."

-경영연구회 회원인가.

"그렇다"

-김현철씨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원을 모른단 말인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른다.

사람이 많으니까 누가누구인지..."

-경영연구회는 비공식 모임인데 성격은.

"주로 사업하는 분이 주류고 학계에 있는 분도 있고 회계사들도..."

-직책을 맡은 것은 없는가.

"없다"

-현철이를 알게된 것은 언제인가.

"알게된 건 신정부 출범후에..."

-언제 처음 만났는지 분명히 말하라.

"94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는데..."

-현철씨도 검찰에서 2번 만났다고 했는데.

"한 번 만났다"

-박태중씨를 아는가.

"모른다"

<> 김문수의원(신한국)

-공식 직함과 회사에서 받는 연봉의 총액은.

"두형님이 맡고 있는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계열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연봉은 약 3억원에 이른다.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른다"

-90년 한보 부회장으로 참여한 이후에는 증인이 부친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그룹 책임자라고 봐도 되나.

"그렇다.

특정분야는 전문가들이 알지만 전체적인 그룹 일의 윤곽은 알고 있다"

-김현철씨가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적이 있나.

"없다"

-제철소 건설현장 주변 식당에서 현철씨와 식사를 같이 했다는 얘기가
많은데.

"들은 바 없다"

-그런 소문도 들은 적 없나.

"없다"

-검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받았나.

"많이 받았다"

-예병석차장을 알고 있나.

"작은형(정원근)의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형의 친구여서 회사에 들어왔나.

"그렇다"

-한이헌수석을 만나 추가자금지원을 요청한 일이 없나.

"그런 일 없다"

-평소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나.

"자식에게는 자애롭고 사업가로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존경한다"

-아버지를 원망한 적없나.

"한번도 없다.

사업 특성상 경제성을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완공, 가동하는게 목표였다"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제예측이나 품질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다"

-로비를 위해 정.관계인사를 만난 적있나.

"전혀 만난 적없다.

개별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

-대출과 관련해 만난 은행장은.

"산업은행의 김시형, 제일은행의 신광식행장을 한두번 만났다"

<> 이상수의원(국민회의)

-017, 011로 시작하는 핸드폰 두 개를 비서이름으로 핫라인 형태로 열어
놓았다고 하는데.

"법인명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김현철씨와 통화하기 위한 핫라인 아니었나.

"아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 빌라에 10여차례 이상 갔다고 하는데.

"95년 말 비자금사건때 한번 간 일이 기억난다"

-작년 8월7일 증인이 직접 갔다는 증거가 되는 (숙박부) 사인이 있는데.

(침묵)

-그곳에서 현철씨와 그의 측근들을 만나지 않았나.

"그런 일 없다"

<> 이양희의원(자민련)

-95년 6월23일 당진공장 1단계 준공식때 버스 1백대 이상을 동원, 당진군민
5만명을 초청해 도시락과 3만원짜리 공구세트를 나눠준 것은 6.27지방선거
에서 특정후보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당시 사람이 많이 몰리다보니 정문에서 한사람이 깔려 죽었다.

알고 있나.

"당초 의도와는 달리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으나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 이사철의원(신한국)

-김현철씨를 만난 자리는 어떤 자리였나.

"내가 아는 분이 소개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음식점은.

"롯데호텔 중국식당이었다"

-왜 만났느냐.

"그분 (민원실에 근무하는 사람)은 몇번 만났던 사람인데, 한번은 (그분이)
후배가 있는데 점심이나 한번 먹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원실에 근무하는 사람하고는 어떻게 알았나.

"사업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하고 학교동문이라고 하더라"

<> 맹형규의원(신한국)

-95년 12월 홍인길의원을 만나 뭘 부탁했나.

"아버지 신상얘기를 했다.

아버지가 풍을 맞아 병치료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도와달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나.

"그런 얘기도 했다"

-홍인길의원의 반응은 어떠했나.

"동정하며 잘 알겠다고 말했다.

한이헌 경제수석을 찾아가 보라는 말도 했다"

-한수석의 반응은 어땠나.

"거북해 하는 눈치가 보여 인사만 하고 말았다"

<> 김원길의원(국민회의)

-현철씨를 처음 만난 것은 94년 롯데호텔 지하 상하이 중식당에서 점심을
한것이 맞는가.

소개한 사람을 정확히 말하면 오세천이다.

"(변호사와 상의한뒤) 그렇다"

-청와대 민원비서실에서 이들에게 증인과 가깝다고 주의를 준 적이 있다.

"그런 것은 모르겠다"

-당시 이런 충고나 조언을 민원비서관이 (증인에게) 한 적이 있나.

"(변호사와 상의한뒤) 그런 사실이 있다"

-당시는 수서사건으로 회사가 타격을 입고 있었다.

그후 상아제약등 계열사를 확장하면서 이들 실세들과 증인이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이 있어 청와대 사정실 특수대에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

"질책을 받은 적이 있다"

-상당수준까지 조사가 진행됐었다.

시중은행의 자금이동 상태까지 조사하다 중단했다.

그에 앞서 1~2번 내사한 적이 있다.

첫 내사는 93년8월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첫 내사가 왜 중단됐는지 아는가.

"모른다"

-내가 알려주겠다.

홍인길수석이 중단시켰다.

이유는 선거때 도움을 받았는데 지금 손대면 되겠는가라는 것이었다.

김현철씨와 증인과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오세천이 나섰다.

롯데 상하이에서 만난 것이다.

(침묵)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