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된 정치인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11일 시작되자
정치권은 해당인사의 사법처리 여부와 향후 역학구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검찰조사대상에 신한국당 소속의원이 다수 포함된데 대해 당혹해
하며 진상규명과 당사자들의 명예회복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권은 소환조사가 청문회정국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시각을 보이면서도
야권수뇌부에 미칠 파장을 점치면서 한보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파헤칠 것을
검찰에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신한국당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13명의 당소속의원이 소환대상으로
발표된데다 전.현직 고위당직자 이름까지 거명되고 민주계에서 당지도부의
미온적 대처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자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소환조사를 앞둔 김덕룡의원이 "음모설"을 제기하고 김의원 계보인
이신범 김재천의원이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위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윤성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후 "검찰수사가 진실을 규명
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한보리스트에 거명된 정치인 누구도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검찰에 촉구한다"고 당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검찰출두시기를 12일로 미룬 김덕룡의원측은 "할말은 많지만 당분간 말을
아끼겠다"고 직접 대응은 자제했다.

이회창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볼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언급을
자제했고 일부 당직자들은 "혐의를 벗기는 소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전교감설"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민주계는 "보이지 않는 손이 비수로 민주계 목을 겨냥하고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계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검찰수사가 민주계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당소속 의원들이 곤경에 처해
있는데도 당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덕룡의원과 서석재 김명윤 김정수 서청원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
에서는 일단 검찰조사에는 협조하되 조사가 민주계에 정치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드러날 경우 집단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이날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검찰수사가 철저하고 엄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후원금 등 적법절차에 의해 접수된 정치자금은 문제삼아서는 안되고
<>한보사태 진상규명과 김현철씨 수사의 초점을 흐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설훈 부대변인은 회의후 "검찰은 관련수사를 최단시일내에 끝내고 그
결과를 공명정대하게 밝혀야 한다"며 "그러나 대선자금이나 "한보몸통"및
김씨에 대한 수사도 철저히 해야 하며 정태수리스트 관련 의원들의 수사가
김씨 수사 등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리스트연루 의원들의 검찰출두를 앞두고 이건개의원등 율사
출신들로 하여금 법률검토를 하도록 하고 김현욱의원 심대평 충남지사 등
거명인사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김종필총재는 김용환 사무총장이 창당자금으로 돈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창당할때 돈이 없어 목에서 쇠소리가 날 정도로 고생했는데 무슨 얘기냐"
며 "세상을 어떻게 꾸려가려는지 그 발상을 도대체 알수 없다"고 검찰조사
배후엔 여권의 음모가 있다고 비난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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