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만섭고문은 31일 "한보비리등 정경유착형 비리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지구당을 폐지하고 대선거구제도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에서 "오늘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한 이 고문은 "정경유착을 끊으려면
돈안드는 정치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구당을 폐지해 시.도
연락소로 대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만 돈을 안쓴다고 정치가 바로서는 것은 아니며 제도적
의식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구당 폐지와 함께 대선구제의 도입을
제시했다.

대선거구는 시.도 단위 광역지역에서 15-20인을 선출하되 독일식
소선거구나 비례대표제를 혼용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고문은 또 "내각제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전략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내각제는 대선을 치른후 국가적 차원에서 순수하게 연구
검토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일 열릴 청와대 영수회담과 관련,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갑작스런 "경제살리기" 이미지부각에,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내각제 개헌에
각각 영수회담을 이용하려하고 있어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난국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고문은 "야당은 양 김씨가 용퇴,후진양성의 길을 열어야하며 여권내
대선주자들은 중구난방식 언행으로 당의 내분과 정국을 초래할 것이아니라
나라를 위해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