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8일 이수휴은행감독원장과 박청부증권감독
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금융권의 한보관련 불법.특혜대출에 대한 감독
소홀과 한보철강 전환사채 유통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의혹 등을 따졌다.

이수휴은감원장은 답변에서 은행들의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대출과 관련,
"개별기업에 대한 대출은 은행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은행
대출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청부증감원장은 지난 90년이후 한보철강에 대한 감리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감리실시후 3년간은 감리대상에서 제외되는 규정에 따라 실시
하지 않았고 94년이후에는 무작위 표본추출에서 한보철강이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신한국당 김재천의원은 "정태수 일가는 자신들이 6차례에 걸쳐
발행한 전환사채 가운데 53%를 되사갔는데,거래과정에서 시세차익을 통해
제3자가 자연스럽게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보철강 전환사채
의 최초구매자와 정씨일가에게 전환사채를 되판 사람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 김원길의원은 "김현철씨가 주식시장에 깊이 개입하고있고 김씨의
주식관리를 김영삼대통령의 5촌조카이자 현철씨와 6촌 형제간인 김섭권씨가
맡고있다는 설이 증권가에 널리 퍼져있다"며 증감원의 조사여부를 물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