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 의원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졌다.

그의 발걸음이 빨라졌다는 것은 민주계가 차기정권 창출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것이라는 분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때문에 여권내 차지주자들의 관심이 그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서의원은 특히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단독 면담한 이후
활동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게 주변의 설명이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으나 청와대 독대에서는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소유"와 "두 전직대통령 사면제의설" 파문이후 한때 소원해졌던 관계를
말끔히 해소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26일 아침에도 서의원을 전화로 찾아 최근 정국과 관련해
서의원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의원은 최근들어 당내 대권주자들은 물론이고 당소속 의원들과 만나는
횟수가 부쩍 늘고 있다.

앞으로는 여권뿐만 아니라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 인사들과도 폭넓게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현재 그의 활동은 크게 <> 민주화 세력모임 <> 나사본의 후신인 "21세기
민주연합" <>불교사조직인 "심우회" 등을 핵심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민주화세력모임의 간사장인 그는 내주부터 서울, 경기, 충청권, 부산지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23일 나사본을 발전적으로 해체, 새로 출발한 21세기민주
연합은 내달중 발족식을 가질 계획이며, 심우회도 조만간 각 지역별, 종파별
책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민주화 세력모임을 중심으로 하나의 결집된 세를
구축해 놓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민주계는 당분간 한쪽에 기울지 말고 뭉쳐 있으라"는 김대통령
의 "밀지"가 서의원에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