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대비, 활로모색에 나선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상임대표 김원기)가 25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정당파괴, 정계
대개편, 신정치주체"를 모토로 제2차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삼열 숭실대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는 김호진 고려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진덕규 이화여대교수, 조중빈 국민대교수, 손혁재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부소장, 제정구 통추 사무총장등이 나서 "새로운
정치리더십"을 놓고 집중적인 토론을 벌였다.

김대표는 인사말에서 "새로운 세기를 이끌 국가지도력을 결정하게 될 대선
을 더이상 지역주의에 근거한 세싸움이 되게 해선 안될 것"이라며 "통추는
12월 대선이 지역주의 대결, 가신정당의 패권다툼이 아니라 비전과 책임의
경쟁이 되고 신뢰와 통합의 리더십을 만드는 생산적 과정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특히 "그동안 여러사람들을 만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
경제발전에 견인차가 됐던 사람들, 합리적인 테크노크라트와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생산적인 정치를 하자는 논의를 해왔다"며 "이제부터
는 생각만할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과감히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김호진교수는 "아직도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관리할 수있는 지도
세력이 형성돼 있지 않다"며 "무엇보다 역사적 소명의식이 강하고 한국정치
의 폐습과 구태에 물들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정치인과 시대정신을 체현할
수있는 실천지향적인 지식인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정구 총장은 토론에서 "정략적 권력게임과 지역주의 대결구도라는 현재의
대선구도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며 "새로운 세기 민족공동체의 운명,
21세기를 이끌 새로운 정치리더십의 형성이라는 커다란 집을 함께 짓는다는
자세로 여야를 망라한 새로운 정치주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추의 한 관계자는 "통추는 이번 강연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선정국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8일 전주에서 전북도지부 결성식을 갖는 것을
시발로 4월말까지 호남.영남.중부.수도권등 전국 4개권역의 시.도지부
결성을 마무리, 세력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