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11일 대통령후보 경선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여러 중진들이 경선을 향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나도 그 대열에서
같이 활동하겠다"고 경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
는 새로운 정치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하는데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선을 통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모든
힘을 바치기로 결정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대표는 곧 여의도 당사 인근에 개인사무실을 마련, 당소속 의원및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후배교수들과 제자들이 학문토론의 장을 겸한 연구실을 시내에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이대표는 이와관련,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과 교분이 두텁고 현실정치에
대한 감각을 갖춘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참신하고 덕망있는 인사를 후원회장
으로 각각 영입할 예정이다.

비서실장을 통해 취약한 조직망을 보강하고 후원회를 통해 자금도 마련
하면서 경선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당내 지지기반과 자금력이 미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과정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하며 과거 자금및 세몰이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면서 "미래를 향한 비전과 21세기에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중점을 둘 정책방향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그중 사회의 화합과 단합을 첫째로 꼽았다.

심각한 상황에 있는 지역감정에 의한 지역할거주의와 세대간 계층간 균열
조짐을 온전히 봉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가 남북문제로 그는 향후 3~4년 동안 남북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 확실시 된다며 평화적 통일이 완결될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세계속의 한국위상을 재설정하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정책과제라며
지금의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 정치지도자는 우리 상품을 판매하는
제일의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연대문제와 관련, 정책과 미래를 중심으로
당내에서 활발히 논의가 이뤄져야 하나 정책이나 명분 등의 논의는 없고
세불리기나 권력분점 논의만 있어 아쉽다고 그는 지적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