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부총리는 이임사에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억년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며 ...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라는 청마 유치환의 시 "바위"를
읊으며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을 묻어 놓고 떠나는 담담한 심정을 표현.

또 "한보사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 마음이 무겁다"면서 논어에 나오는
"세한연후 지송백야(소나무의 진면목은 한 겨울에야 알수있다)라는 인구를
인용해 공무원들이 조급해 하거나 서둘지 말고 중심을 잡아 줄것을 당부.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