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은 현재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있는 권력서열 25위권에 드는 핵심
권력가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그간 "실질적 권력서열이 3~4위에 해당하는 거물"로
분석하고 있다.

주체사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주체사상 권위자로 유명한 그는 70년대
김정일이 후계자의 지위를 다져갈 때 지척에서 보좌한 인물로 김정일에게
"제왕학"을 가르친 스승이다.

황장엽은 특히 김일성조카설 또는 김일성 고모의 사위설등 김일성의
친척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84년 김일성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을 때
단독 수행했을 정도로 그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25년 함북생인 그는 모스크바종합대학 철학부를 졸업한후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강좌장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황장엽은 주체사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데 깊이 관여했으며 현
최고인민회의 의장인 양형섭과 함께 사상분야의 최고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그는 "김정일이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는 이른바 "백두산
출생설"을 이론화하고 김일성부자와 관련된 각종 신화를 조작하는등 북한
권력핵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0년대 중반 비동맹권을 대상으로 주체사상연구소를 설립, 이를통해
김일성우상화를 해외에 전파시키는등 비동맹외교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지난 93년말부터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3차례나 역임, 당차원의 외교를
책임져 왔다.

< 약력 >

25년 함북출생
54년 김일성대학 철학강좌장
59년 노동당 선전부 부부장
62년 제3기 대의원
64년 내각참사관
65년 김일성대 총장
70년 당 중앙위원
72.77년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장
80년 당 중앙위원및 중앙위비서(현)
84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현)
86년 제8기 대의원
87년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현)
90년 제9기 대의원(현)
93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현)
94년 김일성국가장위원회 위원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