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10일 한보그룹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한보는 물론 한보와 가까운 사람과 만난 사실조차 없다"
고 전면부인했다.

김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일에 어떤 장난과 음모가
있는지 의구심이 간다"고 "정치적 음해설"을 제기하면서 "언론중재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Y위원장을 통해 한보측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는데.

"누군지 모르고 그런 일도 없다.

상식적으로 볼때 20억원이란 거액을 누구를 통해서 주고 또 아무돈이나
받을수 있는가.

소문에 떠도는 해당 위원장을 만났더니 "전혀 무관하다.

공연이 누를 끼친 것같아 죄송하다"고 하더라"

-정보근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가.

"어떤 파티에서 누구인지의 아들이라고 해서 한번 인사한 적은 있다.

그렇지만 누구의 아들인지, 첫째인지 둘째 아니면 셋째인지도 전혀 모른다.

한보로부터는 후원금도 받은 일이 없다"

-검찰 등으로부터 연락이 있었나.

"없다.

검찰이 보도된 진술의 진위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며 내부적으로도 자체
점검해야 한다.

나름대로 깨끗한 정치를 트레이드마크로 해서 처신해온 상황에서 이런 일에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정치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법적 대응의사는 없나.

"참모진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 언론중재위 제소 등 적절한 조치를 준비
하겠다.

어제 그제만 해도 수억-수십억원이라더니 갑자기 5천만원 얘기가 나오고
또 얼마전에는 비리와 외압관련설이 나오더니 선거자금이라고 한다.

정태수 회장은 피의자인데 피의자 진술이 확인없이 나오고 어떤 이유인지
언론에 흘려져서 당사자에게 씻을수 없는 불명예를 주고 있다.

어떤 장난과 음모가 있는지 만상이 오간다"

-정치권에서 음해했다는 얘기인가.

"하도 일이 해괴해서 그 진실이 뭔지 많은 의구심이 있다"

-집히는데는 있는가.

"그런 것은 없다"

-대통령에게 불려갔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런 사실없다.

금융실명제처럼 소문과 설에 대해서도 실명제를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생명이 걸린 일인만큼 언론에서 그만해달라"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