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을 위한 공동 설명회가 "선 식량지원 보장, 후 설명회 참석" 조건을
내건 북한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무산된후 지난달 뉴욕을 방문, 체류중이던
북한 외교부소속 선발대 3명(통역 1명 포함)이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이곳을 출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욕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북한 선발대는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공동 설명회 및 미-북한 간의 준고위급 회담 준비를 위해 같은달
23일께 뉴욕에 도착했으나 설명회가 한차례 연기(5일)된데 이어 끝내
무산됨에 돌아갔다.

이들의 귀국 조치는 북한이 설명회의 참석 전제조건인 식량 50만t 지원
보장을 한.미 양국으로부터 가까운 시일내로 받아내기 어렵다는 자체 판단과
함께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는한 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 선발대의 귀국으로 4자회담의 설명회와 이어 열릴 예정이던 미-북한간
의 준고위급 회담은 미-북한간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한 최소한
당분간 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에앞서 이달초 미 곡물회사인 카길사와 식량 50만t의 구매협상이
결렬되자 식량 제공을 보장 받으면 설명회의 참석을 검토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5일로 예정된 3자 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또 최근 김형우 유엔 주재대사를 통해 유엔 인도지원국(DHA)에
대북 식량지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냄으로써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