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복안은 있는가.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

대승적 입장서 풀어야 할 "명제"다.

앞으로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후보단일화를 해도 야권이 역부족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조사대상국민들의 의견은 야권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뜻으로 걱정해준
것이라고 해석한다"

-파업현장을 찾아 자제를 호소할 생각은 없는가.

"경제가 어려우므로 파업만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여당이 새벽에 날치기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장가는 것도 좋지만 울분이 가라앉을만한 여유가 필요하다"

-92년 대선자금에 대해 공개할 용의가 있는가.

"알고 있는 것과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영수회담을 재촉구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여야책임자가 만나 얘기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국가운영과정이다.

대화없으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김영삼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대통령이 지난 4년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남은 임기동안 마무리하고
국민들로부터 역대대통령과는 달리 애쓴 대통령이므로 편한 여생을 보내
달라는 소리를 듣기를 바란다.

또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바람직한 대선이 되고 선거후에도 모두가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선거를 관리해 주길 바란다"

-올해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가.

"분명한 결심 표명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하겠다"

-새해 첫 당무회의에서 불참자가 많아 탈당설 등 걱정이 많았는데.

"당무를 걱정해 줘서 고맙다.

(웃음)

사전 통보없이 불참한 사람이 있어 적극성을 보여 달라고 몇마디했다.

근거없이 안보이면 탈당한다고 하는데(배석의원들을 둘러보며) 여기 탈당할
얼굴이 있는가.

그것은 솔직히 말해 대단한 모욕이다"

-국민회의는 단일화에는 동의하지만 내각제부문에는 입장이 다른데.

"여러 경로를 통해 들려오는 얘기는 내각제개헌 자체에는 별 차이가 없고
시기에만 괴리가 있다.

이견을 좁히는 일이 남았다"

-제3후보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대선은 어차피 3김의 마지막 대결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웃음)

제3의 인물이 나와서 될 일도 아니다.

대결후에 1명이 남을지 모두 물러날지 몰라도 그 다음 3김대결은 없을
것이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