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공동체"라는 주제로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5일
개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 홍인길 의원(신한국당)과 이긍규 의원(자민련)은
앞으로의 정치지도자상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여권의 대표적인 주류세력인 홍의원은 이날 "개혁과 정치정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개혁정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확고한 정치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이의원은 "경제발전과 리더십"이란 주제발표에서 "새 시대에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되며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홍의원은 이날 "문민정부의 개혁이 집권후반기에 들어 반개혁주의자들의
방해로 심각한 장애에 부딪치고 있다"면서 "일부 반개혁주의자들은 오늘의
경제침체가 마치 개혁의 산물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며 과거회귀를 위한
범보수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의원은 이어 문민정부의 개혁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야권의 내각책임제
개헌주장을 겨냥, "우리의 경우 당분간 지속적인 개혁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정치협상을 필요로하는 내각제보다 대통령중심제가 낫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의원은 "앞으로의 정치지도자는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혁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경제를 선진국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경제를 아는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의원은 "앞으로는 특히 분배정의의 실현과 사회복지의 확충문제가 국가
지도자의 주요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동의와 참여를 통해 국가
목표를 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