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초선의원 연구단체인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이 13일 이상득
정책위의장을 초청,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초선의원들은 당의 의견수렴방식이 경직돼 소신을 펼수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당운영제도 개선을 위한 각종 건의를 제기했다.

이재오의원은 "입법취지를 설명하는 자신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 보호법과
점포 임대차 보호법안을 제출했지만 당정책위는 몇달이 지나도록 검토조차
않고 있다"며 "안기부법 개정안과 같은 쟁점에 대해서는 "고위당직자회의
결과에 따르라"는 식을 떠나 의원총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

이 모임의 간사인 안상수의원도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대변해
법안등을 마련한뒤 당에 건의하려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원활한
의사수렴을 위해 현재 3개인 정책조정위를 5개로 늘려야 한다"고 가세했다.

서한샘의원은 "의원입법에 대한 검토 또는 정책수립을 위해 이뤄지는 당정
협의과정에 참여하다보면 떠밀려 간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며 민주적인 의사
수렴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의장은 "의원 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민생개혁 13개소위와는
별도로 소위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의장은 또 "의원의 전문성과 당론이 배치되는 경우가 생겨 "교차투표"제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당론 결정과정의 어려움을 털어 놓으면서 "타협점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초선의원들의 "소외감"을 달랬다.

초선의원들은 오는 27일 대권후보주자들에 대한 "줄서기"를 배제할 것을
다짐하며 유용태의원을 총무로 30명이 참여하는 "시월회"를 발족키로 하는
등 점차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의 "젊은 바람"이 비대한 당을 어떻게 변모시켜갈지 주목된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