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장, 도대체 왜 이렇게 강원도지역의 철도를 푸대접하는 겁니까"

국정감사기간 내내 건설교통부및 산하기관을 상대로 강원도가 불균형
개발된 것을 지적해오던 건설교통위소속 최욱철의원(신한국당)이 17일
철도청 감사에서 억눌러오던 감정을 터뜨렸다.

강원 강릉을구를 지역구로 갖고 있는 최의원은 이날 "강원도에는 철도사고
위험이 높은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이 밀집돼 있다"며 "그런데도 철도청이
재정경제원에 요청한 내년도 전체 철도사업예산 2조4천억원 가운데 강원도에
배정한 것은 3백16억원에 불과할정도로 예산배정에 인색했다"고 몰아붙였다.

최의원은 "비교섭단체의 의정활동 한계"를 이유로 15대총선이후 민주당을
뛰쳐나와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래서인지 최의원은 국감활동에 상당히 의욕적이란 평이다.

특히 강원도 푸대접을 질타하는데 "총대"를 메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의원의 국감질의에는 한가지 흐름이 있다.

강원도를 맹목적으로 개발하기보다 중장기 플랜을 갖고 다뤄나가야 한다고
수감기관에 주문하는 것이다.

최의원은 "산수가 빼어난 강원도는 개발과 자연보전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며 "후손들에게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큰틀"의 개발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땅"인 강원도가 "황폐의 땅"이 될 것이라는게
최의원의 생각이다.

새로운 땅을 파헤치지 않고 일제때 사용하던 동해선 철로부지를 활용,
고성~포항간 철도를 개설하자고 철도청감사에서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