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당내 대권후보 고지를 향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김의장은 이달초 미국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내년 1월 당내 경선출마를
공식발표하겠다"고 대권도전의지를 거듭 표명한데 이어 국내에 들어와 지난
8일과 9일 각각 서강대강연과 한국논단주최 포럼강연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세확산을 겨냥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의장은 특히 김대중총재가 시도지부 결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11일
강원을 시작으로 인천(14일) 경남(18일) 제주(21일)를 도는 시기에 맞춰
마치 "맞불놓기"식으로 12일 창원에 이어 14일 제주(인하대 행정대학원),
19일 서울중앙대 강연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의장은 이날 창원대 강연에서 "본인은 다음 대선에 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대통령후보로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대권도전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김의장은 이날 "민족통일을 위한 새로운 정치지도력"이란 주제강연에서
"본인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다면 한국 민주화세력의 한 갈래인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민주세력을 중심으로 한 야권 대통합과 연대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의장은 "그동안 야권이 집권하지 못했던 큰 이유중의 하나는 야권분열
이었다"면서 "호남과 비호남에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본인은 여야를 통틀어
지역감정문제에 가장 초월한 사람"이라고 DJ에 대한 자신의 "비교우위론"을
주창했다.

김의장은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
대회가 특정인 한사람만을 놓고 박수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당내의 "DJ 추대론"에 제동을 걸면서 "대통령후보는 민주적이고 실질적인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대권후보 경선론"을 거듭 주장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