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오는 23일 대구를 기점으로 신규 조직책 13명에 대한 지구당
개편대회를 시작, 내년 대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체제정비에 들어간다.

신한국당이 첫 개편대회를 대구에서 실시키로 한 것은 "대구 달래기"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대회에는 더욱이 이홍구대표와 강삼재총장 등 당지도부가 행사
하루 전날 대구에 도착, 지역 유지및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공단.시장 등을 돌며 민심을 살필 예정이어서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당으로서는 지구당 개편대회에 초청할 당상임고문 등과 이른바
대권주자 문제가 고민거리다.

특히 이번 개편대회에는 차기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임고문 다수가
일정이 허락하는 한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대권후보들의 공개 각축장이
될 공산이 크다.

당측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초청자 선정문제를 각 지구당에 일임한
뒤 13개 전지구당 개편대회에 이홍구대표위원이 참석하되 불가피한 사정이
생길 경우 강삼재사무총장이 대신 참석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3일 가장 먼저 개편대회를 여는 서훈의원(대구 동구을)은 입당의 가교를
놓아준 인연 등으로 박찬종상임고문측의 참석및 축사를 약속받은 상태이나
그외의 인사에 대해서는 초청장 발송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

가장 늦은 다음달 14일 개편대회를 여는 이규택의원(경기 여주)은 이대표와
당3역, 김덕용정무장관및 당상임고문 전원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이들의
참석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영삼대통령과 고문단의 오찬으로 인해 개편대회 일정을 당초 27일에서
28일로 변경한 박시균의원(경북 영주)은 국민당 재직시절의 인연으로 당시
총재였던 이만섭고문으로부터 참석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다른 상임고문들에 대한 예우문제 등으로 인해 초청장 발송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김용갑의원(경남 밀양)은 개편대회(9월6일)
참석자를 이대표로 국한, 가급적 상임고문이나 중진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