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국회상임위마다 각당의 "주포"의원들이 두서너명씩 항상 포진해 있다.

이들은 정연한 논리나 센 입담등으로 상임위활동의 대세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다.

새로 짜여진 상임위에서도 벌써부터 예상주포들이 떠오르고 있다.

재정경제위의 대표주자는 조세분야의 영원한 맞수이기도 한 신한국당
나오연의원과 국민회의 장재식이 꼽힌다.

또 신한국당의 장영철 박명환의원과 국민회의 김원길의원등 재경위의
터줏대감들이 분위기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는 전통적으로 잘아는 장성출신 의원들의 무대, 이번에도 신한국당
박세환(전2군사령관) 허대범(전해군교육사령관)의원, 국민회의 임복진
(전2군부사령관) 천용택(전비상기획위원회위원장)의원, 자민련 김복동의원
(전육사교장)등이 국방위에서 서로 "진짜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위에서는 신한국당의 김 환 김진재의원이 건설교통부의 인맥을
꿰뚫고 있을 정도로 주류에 속한다.

국민회의는 목소리가 큰 이윤수의원을 비롯 한화갑 안동선의원등 DJ맨들이
건교위에 포진, 신한국당 주포들과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공보위에서는 문체공위만 고집해온 신한국당의 박종웅의원이
아이디어맨으로 손꼽히는 강용식의원과 호흡을 맞추며 최대 현안인 통합
방송법 제정을 주도해 나갈 것 같다.

재야노동가출신인 신한국당 김문수의원과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을 지낸
국민회의 조성준의원은 나란히 환경노동위에 배정돼 벌써부터 노동관련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