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공개투쟁에 호흡을 맞춘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는 25일 오
전 7시30분께부터 지하철 시청역에서 "중단하라 야권파괴"라고 적힌 어깨띠
를 두르고 "신한국당의 4.11총선부정과 인위적 과반수의석 확보를 규탄한다"
는 내용의 특별당보를 30여분간 배포.

두 김총재는 그러나 이날이 징검다리 휴일이어서 시민들이 별로 없는데다
당직자와 보도진등 1백여명이 두 총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민들
도 다른 개찰구 쪽으로 발길을 돌려 당보배포에 어려움을 겪기도.

두 김총재는 이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미그기귀순사건과 정부의 농
업정책 등을 주제로 환담.

국민회의 김총재는 장외에 나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4.11총선을 겪으면서
김영삼대통령이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야당을 파괴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도 희망이 없다"고 주장.

자민련 김총재도 "집권 여당이 권력이란 터무니 없는 힘에 가려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을뿐 아니라 (선거결과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양당
공조를 공고히 해 끝까지 투쟁, 잘못을 고쳐야한다"고 가세.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