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권은 22일 신한국당의 15대국회 과반수의석
확보를 통한 야당파괴작업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중앙당과 전국 지구당에
내걸고 차량스티커를 부착하는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야권은 이와함께 신한국당의 인위적인 여대야소가 헌법에 명시된
국민주권주의와 국민의 국회구성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헌행위라고
주장,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을 피청구인으로 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이날 "장외투쟁에 나서며"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대화의지는 힘의 논리를 앞세운 여당의 무자비한 야당파괴앞에
무참히 짓밟혔다"면서 "우리의 선택은 과반수조작에 분노한 국민을
대신한것이며 현정권의 독선.독주 중단을 촉구하는 최소한의 의사표시"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현수막부착행사를 마친뒤
"장외투쟁에 나선것은 현정권이 민의를 마구 유린했기때문"이라면서
"이번주말 장외투쟁 결과를 봐서 앞으로도 계속 싸워 나갈것이며
이를위해 강인한 의지를 갖고 현정권이 민의를 깨닫게하자"고 역설했다.

야권은 오는25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와 민주당
김원기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역앞등에서 인위적 과반수확보를 비난하는
특별합동당보를 배포하는등 "거리투쟁"에 나서는한편 이날 3당대표회동을
통해 국회농성을 비롯한 강도높은 대여공조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야권은 이어 휴일인 26일 보라매공원에서 3당대표가 연사로 나서는
"4.11총선 민의수호 야3당 결의대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 문희수.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