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은 10일 일제히 선대위의장 또는 당총재의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
출마한 자당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 국민회의 정대철.정희경 선대위공동의장,
민주당의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이날 안정론
견제론 3김정치청산 내각제실현 등 각당의 입장을 거듭 천명하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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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위선과 부패, 지역할거주의, 맹목적 충성강요를 특징으로
하는 낡은 3김정치를 지속하느냐,아니면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가꾸느냐를 가르는 역사적 분수령이다.

4월 11일 투표일이 3김씨의 부패정치를 확실하게 심판하는 날이 되도록
하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 김씨에게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주자.

민주당은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총재 김종필 총재에게 전두환 노태우씨의
검은돈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세 김씨는 전.노씨와 부패의 사슬에 하나로 묶여 있어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부패와 타협하지 않는 깨끗한 민주당을 밀어 15대국회에서 "3김부패정치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자.

민주당은 의로운 정당이다.

김대중씨가 명분없는 분당을 감행, 지역감정을 무기로 의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할 때 이를 단호히 거부한 신념의 정치인들과 수십년 동안
국민의 편에 서서 싸워온 민주화와 시민운동의 지도자들이 모여있다.

현재 신한국당은 선거패배에 대한 초조감으로 선거풍토를 혼탁하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해줌으로써 김영삼정부의 오만함을 심판하자.

정치가 한심하다고 기권해서는 안된다.

기권하는 것은 여러분의 미래를 남의 의지에 맡겨두는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이나라의 정치를 바꾸어 나가자.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