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은 투표일을 이틀앞둔 9일 50여곳의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 각정당의 지도부는 이날 접전이 이뤄지고있는 서울 경기 경북
충청권 등을 순회하며 지원유세를 통해 북한문제로 동요하고 있는 부동층을
겨냥, 각각 안정론과 견제론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충북지역과 대전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 파기선언으로 우리내부의 국론통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내각제개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수있는 새로운 정치마당을 여는것"이라며 자민련의 내각제
주장을 공박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과 경기 12개 경합지역을 순회하면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종반전에 들어서면서 전세가 굳어지고있다"며 낙관하면서
"우리에게 3분의1이상의 의석을 주는것은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는길이며
대선자금청문회를 여는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서울 강동갑.을 정당연설회에서
"후진적이고 부패한 정치를 청산하기위해서는 한국정치를 30년동안
주물러온 3김의 사당에 대해 국민적 심판이 있어야한다"면서 "이번총선에서
주저없이 "굿바이 3김"을 외치자"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기와 경북지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그동안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백만석의 쌀을 보내고
뺨맞은 것도 분한일인데 그쌀로 인민군을 살찌워 휴전선에서 협박하게
만들었다"고 대북정책을 비난하면서 "우리체제를 지키기위해 노력하고있는
자민련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