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취임 3주년 간담회 발언및 일문일답 요지.

<> 김대통령 =지난 3년이 30년을 보낸것 같습니다.

때때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위해 며칠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취임후 2년이상을 북한핵문제에 매달렸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으로 고통스러운 나날
이었습니다.

그동안 군의 개혁, 공직자재산공개, 금융.부동산실명제, 선거법개정,
교육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동시에 두 전직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했습니다.

전직대통령이 수천억원의 검은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공무원과 일반국민이 몇백억원의 부정을 저지르고 재판에 회부되는 마당에
이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법대로 성역없이 처리
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부정부패와 비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12.12와 5.18도 그냥 넘어갈수 없다고 생각해 5.18특별법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나라가 되기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적극 동참해 지지해준
변화와 개혁입니다.

개혁에 주저하거나 멈춰서는 안됩니다.

개혁을 통해 안정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지난 3년중 2년은 북한문제로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기간이었습니다.

현재 북한은 내일을 모르는 상황입니다.

우리국민도 북한의 이러한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개혁과 안정이 조화롭게 추진될수 있는 방안은..

<> 김대통령 =물이 고이면 썩게되므로 개혁은 계속돼야 합니다.

그러나 개혁작업은 안정을 파괴하면서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안정과 개혁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연두기자회견을 하지않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 김대통령 =전직대통령 두사람을 재판에 회부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내마음인들 좋을리가 있겠습니까.

회견을 한다면 단호한 입장을 얘기해야 했을텐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총선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김대통령 =이번선거에서 반드시 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입니다.

< 뉴델리=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