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에 입당한 이회창전총리는 24일 "우리나라는 시민자본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보수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북한과 대치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보수주의는 생존의 기초이고 개혁은 보수의 방패"라고
말했다.

이전총리는 이날 여의도당사를 방문, 입당절차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칫 개혁이 보수의 적이나 반대개념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전총리는 "정부의 개혁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쨋든 정부가
개혁과 안정을 제대로 추진, 선진 안정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올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총리는 "문민정부 초기에 참여해 정책방향을 충분히 알고 있고 어떤
식으로 완결돼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신한국당에 참여하게 된 것"
이라고 입당배경을 설명했다.

이전총리는 "정치에 참여했다고 해서 다른사람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관과 감사원장, 총리시절 지녔던 행동원칙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전총리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자신의 신한국당 입당을 비난한 것과
관련, "그분은 어찌됐건 우리 정치에서 훌륭한 지도자이고 높은 지성과
경륜을 가진분으로 생각한다"며 "뭔가 잘못 생각해서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