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최필규특파원 ]

<>.쌀을 비롯한 남북한 경제현안에 관한 북경 2차회담장 주변엔 한국측
대기업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북한측 대표단과 접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지난 16일 오후에는 한국 대그룹 북경대표인 P씨가 전금철 북한측 수석
대표를 북측 대표숙소인 귀빈주호텔에서 만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또 이번 회담장소이자 우리측 대표숙소인 차이나 월드호텔(China World
Hote )엔 삼성 LG 대우등 대기업그룹 임직원들이 투숙, 회담진행상황과
결과를 주시.

한편 북한측의 한대표는 회담이 끝나면 바로 평양으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북경에서 만날 사람이 많다"고 말해 회담후 한국기업대표들과
접촉할 것임을 시사.

<>.양측 대표단은 18일 오전11시30분께 회담을 끝내고 기자들에게 회담장을
공개하겠다고 발표.

한국특파원등 북경주재 외국특파원 40여명이 중국대반점(차이나 월드
호텔)에 운집했으나 1차회담때와 마찬가지로 회담은 지연되고 공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담이 끝난후 임태덕(49)대외경제협력추진위 부위원장겸 대외
경제협조총국장및 김봉익 삼천리총회사 사장은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

이와관련, 소식통들은 북한측이 남북한 경협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갔다기 보다는 본국의 훈령을 받으러 가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하면서
그 증거로 전금철고문은 계속 북경에 남아있음을 들기도.

<>.북측 수석대표인 전대표는 18일 오전회담이 끝난뒤 보도진과의 일문
일답에서 이번 회담의 의제는 "쌀문제"에 국한된다고 강조.

전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한간 경협문제에 합의가 도출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저 쌀문제 뿐이야..."라며 "경협은 무슨 경협, 우선
쌀문제가 해결되야지"라고 잘라 말했다.

전대표는 또 우성호 선원 송환문제와 나진.선봉지역 연락사무소 설치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회피한채 쌀만을 강조.

<>.북한측이 이번 북경 2차 회담에서도 쌀 추가제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북한당국내부에 긴박하고 절실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한국측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번 남북한 1차 쌀회담이
합의에 이르고 일본으로부터 쌀 30만t 제공을 약속 받은 직후 전국에 걸쳐
양권을 대량으로 배포했다는것.

북측 관계자도 한국측에서 제공하는 쌀을 청진.남포.나진등으로 분산,
입항토록 한것도 입항즉시 양권 배포지역에 쌀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