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본격적으로 유세전에 뛰어들면서 선거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로 짜여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이사장의 활약으로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등 3개 호남지역을 확실히
다져 놓았고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도 승리를 낚을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이들 4개지역외에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는 눈치이다.

민주당이 "절대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은 광주와 전남.북등 3개지역.

선거초반 민자당 강현욱후보의 약진으로 한때 불안했던 전북도 김이사장의
지원유세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유종근후보측은 "25일 현재 5%차 이상으로 강후보측을 따돌렸다"며 안도
하는 표정이다.

꾸준히 우위를 지켜온 광주(송언종후보)와 전남(허경만후보)에서는 전국
최고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할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도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남은 선거기간 이지역 공략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조순후보측은 지난주말까지만 해도 무소속의 박찬종후보와 박빙혼전양상을
보였으나 김이사장이 24,25 양일간 서울시내 곳곳에서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호남표가 결집, 드디어 박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말유세를 통해 최소한 5%이상의 표를 추가로 얻었다는게 민주당측 계산
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양당대결 구조로 몰아간 것이 서울시장선거 막판에
결정적인 득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에 관심했던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 서울개혁을 앞세운
조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무소속 박후보는 양당대결 구조에 밀려 시간이 갈수록 관심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은 또 이해찬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이 젊은층 공략에 적절한
무기가 됐으며 이밖에도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조후보지지로 "충청권표"를
흡수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아직도 서울의 부동표가 20%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
결코 안심할수 없다는 표정이다.

조후보측은 박후보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 박후보를
집중 마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인천.경기를 백중열세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의 경우 야권성향이 강한 성남 부천 안양등 경기남부지역
을 중심으로 장경우후보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있어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
는 입장이다.

무소속 임사빈후보가 민자당의 이인제후보표를 크게 잠식한다면 어부지리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후보측은 또 이후보측 역시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법선거를 자행했다며
자신의 후보경선파동을 감추려 애쓰고 있다.

인천에서는 신용석후보가 자민련의 강우혁후보를 따돌리고 민자당 최기선
후보와 2파전 양상으로 가고있어 결과를 섣불리 점칠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후보측은 특히 호남에서 일기 시작한 김이사장의 "황색바람"이 서울을
거쳐 인천으로 불어준다면 해볼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후보가 악전고투하고 있는 부산지역도 뚜껑을 열어 보아야
알수 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부산방문이후 문정수후보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자체여론조사 결과 아직도 노무현후보가 문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후보측은 그러나 지역등권론을 앞세운 김이사장의 전면 등장이 부산지역
의 "지역정서"를 자극, 결정적인 감표요인이 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변평섭)과 충남(조중연)은 자민련 바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제주(강보성)와 충북(이용희)에서도 열세에 빠져 있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