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경기지사 후보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돈봉투시비와 폭력사태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파간 대립으로
당내분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기택총재 진영과 동교동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고소, 고발사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당내 계파갈등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와관련 15일 당사에서 총재단회의를 열어 경기지사 경선대회에
대한 처리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이총재와 동교동계간 정면대립으로
논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이 심각한 분열위기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경선대회 처리문제와 관련 이총재측은 불법적인 방해로 대회가 중단된
만큼 봉인된 2차 결선투표함을 개표, 후보를 확정하되 돈봉투사건은 조작된
것인만큼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총재는 이와관련 14일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많은 사람들
이 지켜보는 대회장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금품살포 주장을 일축하고 "폭력배들이 단상을 점거, 대회를 방해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회장에서 폭력배들에 의해 구타당한뒤 국립의료원에 입원한 이규택
경기도지부장은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 권최고위원과 안동선후보를 폭력교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동교동계는 장경우후보측이 돈봉투를 뿌린게 확실하다고 주장
하면서 이번 대회 자체를 무효로 하고 경기지사 선거에 새로운 후보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