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번주 안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사실상 확정, 민선 서울시장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정원식전총리를 영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리한 민자당은 경선출마를 선언한
이명박의원 "주저 앉히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는 이번
주말께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3일 영입케이스인 조순전부총리와 조세형 홍사덕 이철후보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경선을 치르게된다.

주말부터는 민자.민주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찬종의원이 사실상
"거리유세"에 나서는등 유권자접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주에는 민자당후보도 확정될 예정이어서 이와 때를 맞춰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서울시장선거전이 본격화된다.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볼때 이번 서울시장선거는 정전총리-조전부총리-
박후보간의 3파전 구도로 짜여질 것이라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자당은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경우 정전총리가 여권의 고정표를 확고히
지킬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정전총리의 보수우익 성향을 내세우면 대략 25%로
추산되는 보수성향 중산층과 실향민들의 지지를 얻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의 조전부총리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정전총리를
내세운다면 조전부총리에게로 쏠리던 일부의 표를 끌어오는데도 유리할 것"
이라고 당지도부의 의중을 설명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경선 포기를 종용받게될 이명박의원의 거센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킬 것이냐는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이의원은 특히 경선이 무위로 끝날 경우 탈당,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거취에 따라 서울시장선거는 전혀 다른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서울지역에서 개혁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정전총리
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도 민자당의 고민이다.

당 일각에서는 보수이미지를 갖고있는 정전총리와 조전부총리가 대결할
경우 개혁성향의 표가 박의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있고 활동력이 강한 이의원을 내세우는게 차라리
낫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도 조세형 이철 홍사덕의원등 경선후보들이 민자당의
정전총리 카드를 역이용하는 전략으로 득표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변수는 남아있다.

당 관계자들은 "김심(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뜻)의 무게가 실린
조전부총리가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데 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들은 서울지역 대의원중 호남지역출신이 60%선을 넘는다는 사실을 상기
시킨다.

그러나 다른후보들이 조전부총리의 영입이전부터 벌여온 표이탈 방지작전도
만만찮아 1차투표에서 조전부총리의 과반수 획득은 쉽지않을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김심에 반발, 조전부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대의원들이
2차 결선투표에서도 그를 거부할 경우 조전부총리의 당선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조전부총리측은 본선에서 정전총리와 박의원간 3파전이 벌어져도 이길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순선거대책본부의 박우섭대변인은 "정전총리의 이미지에 비해
조전부총리는 소신과 전문성, 정책의 일관성등을 갖추었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본선에서 민주당의 고정표와, 현정권과 정전총리에 반발하는 여권표,
경제정의를 바라는 젊은층의 표를 끌어들일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전부총리측은 또 3파전에서 박찬종의원에게 밀릴 것이라는 일부 여론
조사결과에 대해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면 박의원의 지지는 결국
거품임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다.

박대변인은 "박의원 지지세력은 대부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투표에 나서지 않거나 선거전이 본격화돼 후보자의 역량이
객관적으로 드러나면 박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내 다른 경선후보들의 분석은 다르다.

조세형부총재는 "과거 정권에 몸담았던 조전부총리로는 정전총리 공략이
어렵다"며 "돌파력있는 정치인이 서울시장을 맡아야할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전부총리 영입 전까지만 해도 경선승리를 장담했던 조부총재는 이미
확보했던 대의원들이 대거 조전부총리측으로 이탈,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
이다.

조부총재측의 권왈순대변인은 "이같은 이탈에도 불구하고 전체 8백59표중
3백50표는 지킬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조부총재측은 이탈이 어느정도선에서 멈출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홍사덕의원은 "민자당의 "정원식 카드"가 조전부총리 당선을 막아 박의원
에게 시장을 넘겨주려는 계획"이라며 "이같은 민자당의 구상을 깨뜨리는
유일한 길은 본선에서 이길수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며 득표활동을 전개
하고 있다.

홍의원은 1차투표에서 2위로 당선,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
이다.

그는 "1차투표에서 2위를 하기위해서는 2백60표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
된다"며 "이미 대의원 2백30여명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철의원은 개혁적 이미지와 청렴성을 내세우며 "20,30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있는 사람을 밀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의원은 정전총리에 대해 "지난88년 그가 교육부장관 재직시절 교육부내
교원의 동태를 감시하는 교원정보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비난하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 김삼규.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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