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이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배제"를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이고 있던 3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는 또다른 공방전
이 벌어졌다.

민주당내 서울시장선거 후보자 4명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인 것.

조세형 한광옥 홍사덕 이철 의원등 4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서울시장선거
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위해서는 내가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5명의 당내인사로 구성된 패널리스트로부터 시정방침, 당선가능성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받아야 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조의원(성동을)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며 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의원은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키 위해서는 지혜와 경륜이 있는 자신
을 시장으로 밀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의원(관악갑)은 자신을 "행정개혁의 적임자, 통합 조정능력을 구비한
인물"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한의원은 그러나 "납득할 만한 외부인사의 영입이 있으면 기꺼이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외부영입의 중요성을 강조, 관심을 끌었다.

홍의원(강남을)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항상 앞섰음을 강조하고
"민주당의 약점인 중산층과 여성층을 공략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의원은 서울 외곽순환도로 건설, 홍콩식 고층아파트 건립등의 구체적인
교통.주택난 해소대책을 제시했다.

이의원(성북갑)은 "서울의 개혁, 한국의 개혁"이라는 표어를 들고 나왔다.

그는 "전체유권자의 60%에 달하는 20,3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
누구냐"며 자신을 내세운뒤 청렴성.선명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 네명 후보의 "출마의 변"은 각기 달랐다.

그러나 "여당의 지방선거 방해 책동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자당의
통합선거법개정 움직임을 한 목소리로 겨냥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