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앞으로 금융기관의 파생금융상품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주가지수 선물거래제도의 투기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
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28일 영국의 투자전문은행인 베어링 브라더스 은행의 파
산위기에따른 국내 금융계의 영향과 대책을 검토하고 앞으로 금융기관의
파생금융상품 운용에 대한 내부 통제와 당국의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한
편 주식지수 선물거래는 가격제한 폭과 증거금률 등을 통해 과도한 투자
를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미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에 대한 영업정지와 자산동결 조치
를 취하고증권거래소 특별회원 가입을 보류시키는 등의 긴급대책을 시행
한 데 이어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에 설정된 펀드 등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징후가 나타날 때에는 즉각 대처하기로 했다.

베어링증권은 17개 역외펀드를 설정,한국 증시에만 1천9백36억원 규모
를 투자했고 이밖에 국내 투신사가 판매한 총 21억달러의 외국인 전용수
익증권 가운데 0.6%인 1천3백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
다.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은 영업실적과 재산상태가 좋아 국내 투자자보호에
큰 문제는 없으나 베어링측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수익증권과 한국
기업 발행 해외증권을 매각할 경우 한국물의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재경원은 그러나 베어링은행의 파산위기는 파생금융상품 투자에서 비롯
된 것으로 우리나라는 파생금융상품 시장이 개설돼 있지 않아 증시에 미치
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