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오전 9시10분(현지시간)
대통령궁 구내의 영빈관을 출발,걸어서 대통령궁 본관에 도착해 현관
로비 입구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

만면에 웃음을 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어 한승주외무장관 김철수상공장관
김시중과기처장관 정종욱외교안보수석 주돈식공보수석 등 수행원들도
일일이 악수로 맞이한뒤 김대통령을 회담장인 서재로 안내.

수하르토대통령은 먼저 "어제밤 만찬이 너무 길어졌는데(밤10시30분까지)
잘 쉬셨느냐"고 안부를 물었고 김대통령은 "전적으로 괜찮다"고 답하는
것으로 회담을 시작.

정상회담은 각료 배석없이 단독회담만으로 1시간40분간 진행됐는데
우리측에선 정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고 그동안 한외무장관은 인도네시아
알라타스 외무장관과,김상공장관과 김과기처장관도 각각 다른 방에서
인도네시아 관계장관과 별도로 회담.

<>.김대통령은 13일 낮 샹그릴라호텔에서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참석,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

김대통령은 양국간 교역이 지난 10년간 7배이상 증가했고 인도네시아의
3번째 해외투자국인 사실과 양국간 경제협력분야도 노동.자원집약분야
에서 자동차합작공장 설치 등 기술집약적 부문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 등
양국간 경제현황에 대해상세히 언급.

김대통령은 "한국기업인들과 손을 맞잡으십시오"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할 한국파트너를 물색하십시오"라고 특유의 단문형으로 역설.

이날 오찬에는 바크리 인도네시아 상의회장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주요
기업인 2백여명과 우리측 기업인 및 공식.비공식수행원 70여명이 참석.

김대통령은 이어 "양국 상공인들이 어깨를 나란히 해 세계 곳곳을 누빌
날을 기약하면서 그리고 양국간의 변함없는 우호관계를 기원하면서
다함께 건배하자"고 제의.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인도네시아의 칼리바타 영웅묘지
를 방문, 충혼탑에 헌화.

김대통령이 이날 참배한 영웅묘지는 인도네시아의 독립영웅을 비롯,
네덜란드와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인도네시아 병사 5천6백여명이
안장된 장소.

프리요노 소장은 "여기 묻힌 사람들은 대부분 항일투사들"이라면서
"네덜란드보다 혹독한 지배를 한 일본에 항의해 싸운 투사들이 묻혀
있는데 한국도 일본지배로 고생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숙소인 영빈관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인
스나얀 축구경기장에서 조깅.

< 자카르타=김기웅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