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일요일인 13일 인도네시아대통령궁
에서 수하르토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동남아정세와 APEC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아
태시대에 대비한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방안등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 미-북 합의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기반
이 마련됐다고 평가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합의사항 이
행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인도네시아측의 계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우리의 대북경협방침을 설명하고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
한 북측의 성의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북한핵문제는 한국 뿐아니라 국제사회에 있어 커다란 안
보위협이 돼왔으나 한국정부가 그동안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원칙을 견지
해왔다고 평가,북한이 미-북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대화가 재개돼
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아태지역의 경제적 번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역내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긴요하며 이같은 측면에서 지난 7월 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의 중요성을 평가,앞으로 지역안보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번 보고르 APEC 회의에서 역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
정을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설명했으며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태지역의 지
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수하르토대통령이 역내 무역자유화방안을 제안한 것
은 매우 적절한 제의라고 평가했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다가오는 아.태시대를 맞아 이지역 국가간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지역내 광역협력체로서 APEC 발전을위해 양국이 계속 노력키로 합
의했다.

김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강화를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고
수하르토 대통령은 우리정부의 대아세안 관계강화에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비동맹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갈 의향을 표명하고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에대해 긍정적인 고려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6차 경제개발5개년계획(94-99년)에 적극 참여할
뜻을밝히고 건설사업,통신망확장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우리기업들이 진출
할수 있도록호의적인 배려를 요청했다.

양국정상은 이밖에 인도네시아산 LNG 도입문제및 학술문화 교류확대등에
관해서도 협의했다.

김대통령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주도록 요청했
으며 수하르토 대통령은 구체적 방한시기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낮 만다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주최하
는 오찬에 참석,"WTO시대를 맞아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나 대
외지향적인발전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