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김일성 사망 1백일 추도대회에 불참, 갖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으
나 북한의 관영 언론매체들은 계속 새로운 지도자로 강조하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16일 오전8시부터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동상 앞에서
벌어진 추도대회는 당.정.군의 고위간부들을 비롯, 근로자와 청년학생들이
참석했으며 북한TV로 생중계됐다.

김정일은 이 행사에 불참한 채 "국방위원장겸 군최고사령관"명의로 화환만
보냈고 계모인 김성애도 불참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평양시 행정경제위원장 박남기가 개회사를 했고 각 기관과
단체별로 헌화가 이어졌으며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를 비롯, 총리 강성산, 부
주석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 김병식과 조총련 의장 한덕수의 모습이 보였
다.

참석자들은 김일성동상앞에서 묵상한 후 "김정일의 영도따라 우리식 사회주
의를 옹호 고수하고 빛내이며 수령께서 개척하신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하고야 말 신념과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이날 대회불참과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그의 건강 또는 권력
승계에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확인된 정보
는 없다"고 밝히고 "17,18일께로 예상됐던 당총비서취임도 유동적"이라고 분
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