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간의 연락사무소개설및 북한핵문제해결방안 논의를 위한
전문가회의가 10일 평양과 베를린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린 터크 국무부 한국과부과장을 단장으로 한 미국대표단은 이날 북경을
떠나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연락사무소개설과 관련해 사무소직원의
지위와 신분보장,본국과의 통신,사무소설치에 따른 제반조건등의 협의에
들어갔다. 평양회의장소와 북한대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대북 경수로건설지원과 폐연료봉처리문제,대체에너지지원문제를 의제로
시작된 베를린회의는 첫날 경수로종류와 재원조달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은 회의진행상황이나 결과에 대해 일체 공개를
거부했다.

베를린회담에는 게리 세리모어 미국국무부 핵담당부국장과
김정우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서방외교소식통들은 평양.베를린회담 개막과 관련,"양측이 이번 회담을
오는 23일 제네바에서 계속될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의
예비단계로 보고 있는만큼 어떤 결과가 도출된다고 해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번 전문가회담을 일단 오는 13일까지 가질 계획이나
본국정부와의 협의결과에 따라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회담직전인 9일 북한은 외교부성명을 통해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의 하나는 대미 평화협정의 체결"이라고 주장,다시 한번
대미관계개선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