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은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 과로까지 겹쳐 평소 앓아온 심장병
및 위장병 등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이곳의 한 서방소식통이 8일 말했다.

북한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최근 극비리에 만났던 북한의 한 고위 정보
관계 인사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었다"면서 "이 북한인사는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핵심권력층의 움직임을 빠짐없이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고위직
에 있는 사람이지만 당사자의 신변안전상 그에 관한 인적 사항은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북한인사는 또 김정일이 권력의 최고위층에 자리할 것이지만 과거 김일
성 통치때와는 달리, 그의 지위는 상징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 실제로 국
가의 모든 업무는 당-정관계기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이곳의 서방관측통들은 "이는 결국 김정일이 건강악화 등의 이
유로 권력을 완전 장악하지 못한채 북한체제가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로 운
용되고 궁극적으로는 김정일시대가 단명으로 끝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