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마약 밀매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러시아 정보기
관의 수사결과 밝혀졌다고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5일보도
했다.
이 신문은 지난 5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생한 북한인2명에 의한 헤로인
밀수사건 수사를 위해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간
여했으며 세르게예프 내무부 마약국장이 직접 현지로 가서 수사를 총지휘했
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당국의 수사결과 이들 북한인 두명의신원이 사회안전부
요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블라디보스토크 마약단속 전문가들은 러시아
가 북한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하자 북한은 가장 경쟁력이 있는 마약밀매
를 통해 핵물질을 포함한 무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극비리에 진행된 블라디보스토크 마약수사 작전을 위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밀매자들과의 접촉용 마약 거래 대금으로 26만달러를
직접 배정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당국이 북한인들로부터 압수한 마약은 8.5kg의 4등급짜리 순수 헤
로인이었으며 이 정도의 분량이라면 모스크바 시민 전체에게 주사할 수 있
는 규모였다는 것이다.
마약거래 북한인들이 국경을 넘어올 때 북한측 국경수비대원들이 전원 교
체됐으며 강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모터보트가 대기하고있었고 국경 비행장
에는 평양으로 돈을 수송하기위한 것으로 보였던 비행기가 기다리는등 북한
측은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 사회안전부 요원들은 지질학자로 신분을 위장,북한 벌
목공들이 살고 있는 시베리아의 마을에 잠입해 두차례의 마약거래를 한 바
있으며 이들을 추적중이던 러시아 수사관들은 거래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했
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대말부터 블라디보스토크 경찰과 내무부에 체포된 북한인 마약
거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 정부가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하바로프스
크 밀림에서 벌목작업을 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때때로 마약거래자로 변신,
극동 지역의 마약밀매조직들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방첩본부를 비롯한 정보.수사기관 요원들은 이 지
역의 식당과 카지노 등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 마약거래 혐의가
있는 북한인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들의 ''신임''을 사기만지방 마피
아 일당으로 위장하여 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